서남표 KAIST 총장 “내년 3월 사퇴”

거취관련 회견 “오명 이사장도 퇴진해야” 정면 공격

▲ 연합뉴스

서남표<사진> KAIST 총장이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밝혀 2년여를 끌어온 KAIST 내분이 일단락 될 전망이다.

서 총장은 17일 오전 11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KAIST 발전을 위해 가장 적절한 퇴임시기를 고민해 왔다”며 “학교 정관에 따라 부여된 임기는 2014년 7월이지만, 내년 3월 정기 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는 말로 사퇴의 뜻을 밝혔다.

서 총장은 후임 총장 선임을 위해 내년 1월 중 이사회에 후임 총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공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임 총장에 대해 서 총장은 “경험으로 보았을 때 후임 총장은 차기정부와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나서 현 정부 임기 중 후임 총장 선임은 KAIST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사퇴일정과 후임 총장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힌 서 총장은 KAIST 오명 이사장의 퇴직을 요구하며 정면으로 공격했다.

서 총장은 “지난 2년 동안 오명 이사장의 유일하고 특별한 목적은 총장인 나를 내쫓는 일이었다. 총장을 내쫓기 위해 이사장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했다”며 오명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밖에 KAIST가 '글로벌 톱 10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정집단의 이해관계에 의해 KAIST가 사유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과 '학내 이해관계를 위한 음해와 모략 등은 청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