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7일 간 대구 일원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대전ㆍ충남이 어느 해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대전ㆍ충남은 지난해 성적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당초 목표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두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반면, 전국체전에 처녀 출전한 세종시는 메달 사냥에 성공하는 동시에 지난 7월 출범한 '세종시 홍보' 효과도 거두는 등 실속을 차렸다.
대전은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축구에서 한남대가 대전 대학부 축구 역사상 최초로 전국체전 정상을 차지해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또 레슬링 남고부 자유형 91㎏급에서 정근영(대전체고)이, 남대부 자유형 84㎏급에서 서민원(한국체대)이 각각 금메달 1개씩 따냈으며, 복싱과 야구 등에서 4개의 은메달을, 복싱과 레슬링 등에서 5개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고는 2년 만에 남고부 야구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고교 야구 최강인 천안 북일고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 37개, 은 45개, 동 46개 등 총 128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점수 2만2678점으로 17개 시ㆍ도 중 15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이 역대 전국체전에서 광주시와 울산시에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전 체육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13위에 비해선 한 단계, 당초 목표한 12위와 비교할 땐 3단계나 떨어진 것으로, 대진운이 따르지 않은 데다 전년보다 19개 종목에서 부진해 총득점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은 이날 서동식(보령시청)이 복싱 남일반부 벤텀급, 심현용(보령시청)이 라이트웰터급, 김동회가 라이트헤비급, 천안 북일고가 남고부, 아산고가 하키 남고부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서 충남은 이번 체전에서 금 48개, 은 53개, 동 96개 등 총 197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점수 3만6545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7위에 비해선 한 단계, 당초 목표한 6위보다는 2단계 낮은 것이다.
충남이 이처럼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초반 대진표가 다소 불리했던데다 단체종목에 비해 기록경기 및 투기종목의 성적이 저조해 전체적으로 점수가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충남도는 자체 분석했다.
세종은 전날 테니스 남자 일반부 개인전 단식에서 조민혁이 대구 김아람을 2-0으로 꺾고 진출한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소중한 금메달 1개를 따냈으며,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5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점수 3279점으로 17위에 랭크됐다.
세종시는 이번 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어느 정도 성공한 데다 출범 3개월이 된 명품도시 세종시 홍보를 하며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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