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대학, 무엇이 정의인가]8.해외대학 사례=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

[위기의 지역대학, 무엇이 정의인가]8.해외대학 사례=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38개 단과 6개의 상설사설학당으로 구성 140개국서 온 유학생만 8000명 노벨상수상자 등 저명인사 대거 배출

  • 승인 2012-10-17 15:03
  • 신문게재 2012-10-18 1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대학.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대학.

미국 초기의 대학은 영국대학의 모형을 본받아 설립됐다. 영국 대학 가운데 옥스퍼드대는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전 세계 현존하는 대학 가운데 두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영국대학들은 세계 대학 평가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소 밀리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런 실정속에서 영국은 2010~2011년 보수당과 자민당 연합 정부의 새로운 고등 교육 정책을 통해 인문, 예술, 사회과학 분야 보조금 전액과 대학 예산 80% 삭감한 이후 등록금을 3배 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대학에 새로운 민간 공급자를 도입하고 일부 학과와 대학을 폐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2010년 11월 10일 영국 전국학생조합과 대학 연합 지도부,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과 보조금 삭감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영국 대학들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겪고 있는 강도 높은 정부의 구조조정을 이미 받았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대응하고 있는지를 영국대학 취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옥스퍼드대는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헨리 2세가 1096년 영국 옥스퍼드셔 주 옥스퍼드에 흩어져 있던 학교들을 세운 것으로 9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러셀 그룹 회원대학이며, 동시에 유럽의 명문 10개 대학 연합체인 유로패엄(Europaeum) 소속 대학이다. 러셀 그룹(Russell Group)은 1994년 영국에서 설립된 대규모 연구를 선도하는 20개 대학 그룹으로 미국의 아이비리그와 유사하다.

옥스퍼드대는 런던 북서쪽 템스 강 상류에 있는 옥스퍼드 시에 산재해 있던 학교들을 통합한 대학 연합이다.

옥스퍼드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38개의 단과대학(college)과 6개의 상설사설학당(permanent private hall)으로 구성, 각 단과대학과 대학본부 사이의 관계는 마치 미국의 연방제도와 매우 흡사한 운영체제를 띠고 있다.

대학 전체를 나타내는 종합대학(university)은 단과대학(college)이나 학당(hall)의 연합체로 실험실, 도서관, 강당 등은 공동시설로 운영된다. 단과대학은 유니버시티대학(설립연도 1249년), 밸리올대학(1263년), 머턴대학 1264년), 오리엘대학(1326년), 매그달렌대학(1458년), 크라이스트처치대학(1546년), 세인트존스대학(1555년)등이 있다.

▲옥스퍼드 각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보드 스트릿(broad street) .
▲옥스퍼드 각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보드 스트릿(broad street) .
옥스퍼드 각 대학은 저마다 독특한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대학은 영화 '해리포터' 옥스퍼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무대로도 유명하다. 크라이스트처치 수학 교수였던 루이스 캐럴이 당시 학장이던 리델 교수의 세 딸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엮은 동화책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유니버시티대학에서는 로버트 후크가 현미경을 통해 처음으로 살아 있는 세포를 보았으며 로버트 보일의 '보일의 법칙'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옥스퍼드대 상설사설학당은 정식 대학 조직은 아니며 외부 종교기관이 성직자 양성과 신학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ㆍ운영하는 옥스퍼드대학교 협력 교육 기관으로, 옥스퍼드 대학생은 출석할 수 있다.

수업은 튜터(Tutor)에게 지도를 받는 면담수업(Tutorial Class)으로 이루어진다. 캠퍼스는 옥스퍼드 시내 중심지와 외곽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화학, 컴퓨터과학, 경제 및 경영, 고전 및 영어, 파인 아트(순수미술), 현대언어, 음악, 신학, 심리학 및 철학 등의 분야에서 51개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대학원은 인문학, 수리과학ㆍ물리과학ㆍ생명과학, 의학, 사회과학, 평생교육학 분야로 나뉜다. 학위과정으로 아프리카연구, 고대사, 심장혈관의학, 디자인의 역사, 지구과학, 국제관계, 이슬람연구 및 역사, 종교, 시리아연구 등이 있다.

전체 학부생 가운데 53%가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 수학하고 있으며, 44%는 의학, 수학, 물리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수학하고 있다.

대학원의 경우는 재학생 가운데 55%가 인문학 및 사회과학을, 39%가 의학, 수리과학, 물리학,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매년 1만 5000명 이상이 평생교육학부에 등록한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평생교육학부는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평생교육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총 8000여 명의 유학생 중 학부생의 15%, 대학원생의 61%가 전 세계 140개국에서 온 유학생이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는 미국, 중국, 홍콩, 독일, 캐나다 등 순이다.

대학 도서관은 100개 이상의 도서관으로 구성된 영국에서 가장 큰 도서관 시스템이다. 메인 도서관인 보들리언 도서관(Bodleian Libraries)에는 900만 권 이상의 도서, 3만 개 이상의 전자책이 비치돼 있다.

1683년에 설립된 애슈몰린 박물관(Ashmolean Museum)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가운데 하나다. 그밖에 자연사박물관, 크라이스트처치 미술관, 피트 리버스(Pitt Rivers) 박물관, 영국 최초의 식물원 등이 있다.

옥스퍼드대는 우수한 학생들이 재정적인 이유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지 않도록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09~2010년 학부생에게 총 500만 파운드의 학비 보조금이 지급됐으며 세퀘이아 캐피털 마이클 모리츠 회장과 그의 아내 해리엇 헤이만이 출연한 7500만파운드 기금을 시작으로 연간 소득이 1만 6000파운드 미만의 가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옥스퍼드대는 9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듯이 영국 총리 26명, 영국 국왕 2명, 19개국의 국가원수(영국 제외) 35명, 10여개국의 국왕(영국제외) 13명, 노벨상 수상자 47명 등 다양한 부문의 저명인사들을 배출하였다.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미얀마의 아웅 산 수치, 전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노르웨이의 하랄 5세, 보브 호크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 등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이 이 대학 출신이다.

영국 옥스퍼드=배문숙 기자 moons@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