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笑)는 대나무 죽(竹)에 굽을 요(夭)를 받친 글자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마치 몸을 비비꼬며 웃는 사람의 모양을 닮았다는 데서 '웃다', '웃음'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전국시대 말엽에 순우곤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제나라에 데릴사위로 온 사람으로서, 매우 작았지만 익살스럽고 말을 잘했다. 또한 제후들을 보좌하며, 결코 굽히거나 욕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제나라 위왕 때 초나라가 군사를 크게 일으켜 제나라를 침공했다. 위나라 왕은 순우곤을 사자로 삼아 조나라에 군사를 요청하며, 황금 백 근과 수레 열대를 예물로 가져가도록 했다. 이에 순우곤이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자(仰天大笑), 관의 끈이 모두 끊어졌다. 이를 본 왕이 예물이 적어 웃느냐고 물었다. 이에 순우곤이 “제가 왕을 뵈러 오는 데 길가에서 한 사람이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잔을 놓고 아주 분수에 넘치는 소원을 빌고 있었습니다. 그 생각이 나서 웃는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앙천대소는 '하늘을 보며 크게 웃는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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