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유성구의회 A 의원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성 휴대폰 문자를 받았다며 1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2일 오후 7시께 A 의원에게 수차례 발송된 문자에는 A 의원의 딸을 거론하며 '다 죽이고 싶어' '죽음' 등의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은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자를 받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지금도 나와 가족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는 게 아닌지 두려워 가족과 상의해 고발하게 됐다”며 “해당 의원을 다시 보는 것조차 무섭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의원에게 문자를 보낸 휴대폰이 유성구의회의 관용 휴대폰인 것으로 확인하고 조만간 실제 사용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윤주봉 의장은 문자발송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수와 오타 등으로 해명하고 있다.
윤 의장은 “추석을 보내고 낮에 친구들과 술을 먹는 일이 있었는데 너무 취해 문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감정이 과격하게 실렸다”며 “위협할 의도는 없었고 다음날 A 의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지금이라도 경찰조사에 응해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다.
임병안ㆍ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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