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신세계 백화점 매장 입점 등 효과는 1~2년 전에 반영돼 현재는 부동산 침체기 속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상황.
대전복합터미널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고 명실상부한 대전지역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이 모두 입점해 당초 지역 주거, 상권 등 부동산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기를 맞으며 복합터미널 효과는 사라져가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용전동 인근의 푸른아파트 전용 50㎡미만의 소형 아파트의 경우, 신혼부부 및 독신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긴 하지만 매매가격은 1년 전 대비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마저도 사실상 거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소유주가 1년 전 대비 500만원 정도 올려 집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현재 거래수요가 없기 때문에 혹시 매입희망자가 나타난다면 200만~300만원을 깍아줘야 할 것 같다”며 “이미 1~2년 전에 가격 상승세가 반영됐기 때문에 추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 성남동 대규모 효촌마을주공 아파트 단지 역시 이제는 터미널 호재를 찾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전용 50㎡는 1억3500만원, 59㎡는 1억7500만원, 84㎡는 2억22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온 상황.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볼 때 500만원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등 더이상 주거단지에서 터미널 호재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요인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다.
상권 역시 제자리걸음이긴 마찬가지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이 지역 임대가격은 3.3㎡당 1500만~2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터미널의 경우, 대부분 음식점 및 휴게업소 등으로 입점돼 있지만 수익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 커피전문점의 경우, 영화관 관객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올 초보다는 어느 정도 매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당초 기대치에는 일정 부분 못미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점과 신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식힌 게 아닌가 싶다”며 “하지만 대전지역으로의 유입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인구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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