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16일 중국에서 가짜 명품을 밀반입해 대전에 유통시킨 일당을 구속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샤넬, 루이뷔통 등 가짜명품이 공개됐다.
김상구 기자 |
대전의 한 오피스텔에서 밀반입된 루이뷔통 등 가짜 명품가방과 시계를 판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둔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16일 가짜 명품을 유통시키는 등 상표법 위반 혐의로 이모(41)씨를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가짜명품을 판매한 소매업자 서모(여ㆍ45)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가짜명품을 밀반입시켜 국내소매업자에게 판매하는 등 총 500여점(시가 20억여원 상당)의 물품을 유통해 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씨는 매달 중국을 드나들며 물류배송 브로커에게 1박스당 100만원씩 수수료를 주고 가짜 명품을 밀반입시켰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중국에서 가짜명품을 1점당 3만~8만원에 구매해 국내에서 40여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짜 명품을 화물용 선박에 선적해 정식 수입품 목록에 넣는 방법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수법으로 이씨가 국내에 반입한 가짜 명품은 루이뷔통, 샤넬 등 정가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넘어서는 물품들이다.
일부 가짜 시계는 1개당 정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가짜명품을 카카오 스토리 등 SNS에 홍보하며 소매업자들에게 공급했고 서구 둔산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시장을 운영해 판매하기도 했다.
또 대전시내 가짜 명품 판매업자들에게 차량을 이용해 직접 배달하는 방법으로 가짜명품을 유통시켰다.
서씨 등 소매업자들은 이씨에게 가짜명품을 구입해 지인, 친구 등에게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소매업자들은 대부분 중구의 지하상가 등에서 영업을 하는 판매업자들로 30여차례 이상 가짜명품을 판 혐의가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일부 가짜 가방, 시계 등을 오락실업주나 조직폭력배에게 공급했다고 진술해 사실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김재춘 둔산서 지능범죄팀장은 “중국 현지와 연계된 국내 물류 배송 브로커 및 피의자로부터 일명 짝퉁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짝퉁 판매업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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