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목원대 교수 |
도시는 보다 인간중심적으로 계획돼야 한다. 인간중심의 도시계획이란 장애의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다. 그 중심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위치하고 있다. 이는 사람중심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로 물질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선 '공평한 도시'를 지향하며 유니버설 디자인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목표로 모든 사용자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나이, 성별, 장애 여부, 신체크기, 신체능력, 경제적 계층, 인종 등 모든 범위를 포함하는 의미다.
미래를 살아가는 사회적 의식과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대전은 현재 모두에게 공평한 도시구현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유니버설디자인 메뉴얼'을 적용했다.
장애물 없는 도시 공간 환경을 구축하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획득하는 도시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문제에서 주요한 요소로 인구의 집중화와 과밀화로 인해 범죄사고와 에너지 사용 및 환경으로부터 재난사고 등 안전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도시의 환경은 많은 구조물, 시설 등 물리적인 환경요소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곳에는 가장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항상 동적인 움직임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도시환경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이 범죄와 재난에 대해서는 더욱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는 사소한 위험요소에도 노출돼 있어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에서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논의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안심'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진정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방범과 방재 등을 포함한 계획으로 물리적 심리적 환경, 사회적 환경까지 고려해 자연스러운 접근방법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전은 타 도시보다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 '도시안전디자인포럼'을 발족했다.
살기 좋은 도시 대전을 만들고자 도시가 가진 다양한 사회적 자산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도시의 유토피안 이미지를 창출함에 있어서는 자연화와 인간화를 중심으로 기존의 종적으로 분할된 영역을 극복해야 한다.
횡적인 축으로 엮어 융합적인 관계의 맥락을 조성해 가야 하는 기술적 방법론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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