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없는 헛공약이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것쯤은 지역 중소상인들이 먼저 알아본다. 침체된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을 어떻게 살려 서민경제 보전을 할지가 빠져 있는 정책을 신뢰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 민주화’ 화두 역시 막연하게 들리긴 마찬가지다. 서민 현실을 모른다는 불만은 후보나 정당이 민생경제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수 있다.
지금 지역 상권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럴 때, 전통시장을 보호한다는 말만 앞세운 약속이 곧이곧대로 들리겠는가. 대경제주체에 설자리를 뺏긴 소경제주체에 대한 지원 대책을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 시혜적인 복지 경쟁보다 생계 걱정뿐인 서민의 삶 앞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처방을 모르고 대통령이 되겠다면 이는 모순이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억제하는 강력한 장치 없이는 붕괴 위기에 처한 지역 중소상인들의 시름과 고통을 어루만질 수 없다. 지역 상인들은 서민경제 회복 정책이나 공약 자체가 부실하며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또 있다 해도 진정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중소상인, 전통시장 활성화와 일자리가 있느냐의 여부는 서민경제의 핵심이다. 지역경제 회생, 양극화 해소에 숨은 표심에 다가가려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경제를 회생시킬 해법부터 제시하는 게 순서다. 필요한 것은 피부에 와닿는 대책이다. 희망조차 사치쯤으로 여기는 지역 상인들의 말을 뼛속깊이 새겨듣기 바란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척도가 곧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 활성화다. 또 불신을 신뢰로 바꾸려면 이 길밖에 없다. 시장에서 떡볶이나 어묵 먹고 포즈를 취하는 방식으로 민심에 다가서는 시대는 지났다. 영세 중소상인들이 체감하는 정책, 실현 가능한 보호 육성 대책으로 표심을 노크하는 게 대통령 후보다운 자세다. 진실로 중소상인들이 희망을 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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