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권도 없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제공비(건물 철거비), 부지 가치에 비해 시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80억원 상당(공시지가 기준)의 '노른자위'땅을 무상으로 내주고, 건물을 철거하면서까지 기반을 만들어 주지만 정작 드라마타운 운영은 문화관광부 산하 '콘텐츠진흥원'이 맡게됨에 따라 시가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미지수다.
15일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시에 따르면 HD드라마 타운 조성을 위한 부지 마련을 위해 현재 마케팅공사의 관리동을 철거(전액 시비)하고, 공사 사옥의 이전을 추진중이다. 시는 관리동 철거를 위해 6억9000만원의 철거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줄것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 건물의 기존가치 평가액은 94억원이다.
관리동은 물론 엑스포웨딩홀과 건물내 입주해있는 벤처기업 등 20개 업체에 오는 12월말까지 계약 정리를 통보한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엑스포과학공원 관리동 입주업체 협의회'를 조직해 관리동 철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HD드라마타운 사업은 대형촬영 스튜디오와 영상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엑스포과학공원의 6만615㎡ 규모에 국비 885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내년 7월 착공해 2015년 6월 준공하는 내용으로 사업주체는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콘텐츠진흥원이고 30년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HD드라마타운 조성으로 1조3000억원의 경제효과, 관광객 160만명, 고용 148명(간접2만6000명)의 기대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HD드라마타운 조성 시점과 맞물려 ▲광주의 CGI버츄얼 스튜디오 ▲ 부산의 3D프로덕션센터 ▲서울 MBC신사옥 매직스튜디오 ▲서울 상암동 3D 스튜디오 영상문화컴플렉스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세트 촬영장이 속속 건설되고 있어 HD드라마타운의 경쟁력에 대해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대전지역의 CT센터와 문화산업진흥원에서 연간 20여편의 영화가 촬영되고 있지만, 뚜렷한 경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전시의회 한근수 산업건설위원장은 “엄청난 비용의 땅값, 건물 철거비용 등을 부지를 제공하면서 정작 우리가 운영은 불가능하다면 시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벤처업체 등 관리동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이주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초 문화관광부와 부지 협의당시에는 꿈돌이랜드 부지가 확정적이지 않아 관리동을 포함하게 된 상황”이라며 “문광부의 용역에는 부가가치 효과가 클것으로 보고 있고, 시가 자체적으로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없고 연간 40억~50억원 이상의 유지관리비를 투입할 수 없어 정부에 운영권을 주고 CT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대안”이라고 답변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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