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4월 현재 대전의 공립유치원은 모두 89곳으로, 151개 학급에 모두 3311명이 다니고 있다. 사립유치원 161곳(926학급)에는 1만9868명의 원아가 있다. 공립유치원이 수용하고 있는 원아비율이 14%에 불과하다.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공립유치원에 입학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교과부가 내년에 공립유치원 181개원(병설 155곳, 단설 26곳)과 407학급(병설 244곳, 단설 163곳)이 신·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이 단설유치원 설립과 병설유치원 학급 증설에 나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전교육청은 내년부터 병설유치원 학급을 34개 늘릴 계획이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곳씩의 병설유치원을 확대해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립유치원 확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학부모의 요구가 많다는 것이다. 국민의 80%가 자녀를 국·공립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기를 희망한다는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까지 나올 정도다.
유치원 교사가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됐다는 점과 시설면에서도 한 수위다. 특히, 저렴한 비용은 최대 장점이다. 공립유치원의 수업료는 5세는 무상이고, 3~4세는 월 5만9000원이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33만원(국비 20만원 포함) 수준이다. 4월 기준 전국 사립유치원 수업료 등 비용징수현황에 따르면 입학금과 반일반 교육비, 방과후 과정반 교육비 등을 합한 월징수액이 대전은 44만2468원에 달했다.
그렇지만, 만만치않다.
사립유치원의 반발 때문이다.
A 사립유치원장은 “출산율은 낮아지고 원아는 줄어드는데 공립유치원까지 확대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사립이 공립 역할을 해온 만큼, 사립에 대한 지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문제를 감안해 단설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이 많지 않은 신도시나 유휴교실이 있는 곳에 고려할 것”이라며 “학부모와 사립유치원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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