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충청인사 영입을 비롯한 보수연대론이 물밑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일부 인사들의 새누리당 입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별적인 영입추진에 머물고 있는 상태여서, 본격적인 보수연대 논의는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선진통일당의 거취, 즉 이인제 대표의 입장표명이 예고된 오는 20일 이후에나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에서의 보수연대 논의가 이뤄질 경우 가장 큰 줄기는 선진통일당 인사들의 새누리당행 여부다.
특히, 심대평 전 대표와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의 거취는 연대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 전 대표는 어떤식으로든 박근혜 후보로부터의 직접적인 도움 요청이 있을 경우 박 후보 지지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여야 양쪽에서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위원장 역시 현재로선 새누리당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중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강창희 국회의장의 의중, 새누리당 대전시당을 맡고 있는 박성효 의원, 선진당 소속의 염홍철 대전시장과의 물고 물리는 역학관계를 놓고 볼때 어떤 선택이든 쉬운 결정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진당의 행보가 현재 제3세력을 대변하는 후보를 밀겠다는 입장속에서 향후 행보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새누리당이 선진당과의 연대를 통한 실익이 과연 클 것인지 단언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또한 이들과 함께 선진당 소속 시도의원 및 기초의원들이 '공천'이라는 기본적인 담보를 제쳐두고 함께 할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선진당 인사들이 개별적인 새누리행에 그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에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 전신)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박선영 전 의원이 최근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북한담당특보를 맡았다. 본인은 누구와 상의해서 선택한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회창 전 대표가 줄곧 보수대연합을 주장해왔던 상황을 놓고 볼때 이를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앞서 선진당소속이었던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을 비롯한 세종시의회내 선진당 소속의 시의원들이 새누리당으로 이미 둥지를 틀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주 선진당 최고위원직을 맡은 3선의 이재선 전 의원의 역할과 함께, 이인제 대표의 최종 결단이 임박해지면서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18대 대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가 막판 충청 민심판도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하지만, 연대나 입탈당은 여러 개별적인 정치적 이해득실이 맞물려 있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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