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전국체전 고등부 야구 결승전이 '충청 시리즈'로 치러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고와 천안북일고가 준결승에서 각각 승리하면 대전과 충남이 결승전에서 격돌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이번 체전 충청권 최고의 빅매치로 지역 체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회전에서 동산고를 3-0으로 물리친 대전고는 15일 경북고야구장에서 열린 제주고와 8강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조영빈이 9회까지 완투하며 상대 타선을 단 1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타선에서는 4번 이우성이 빛났다. 2-1로 간신히 앞서던 8회말 이우성이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고는 16일 오전 10시 울산공고와 결승티켓을 겨룬다.
대전고 조진호 코치는 “준결승에서 최선을 다해 결승전까지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국 최강 북일고 역시 8강전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북일고는 같은날 경북고야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진흥고(광주)를 11-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1회전 마산용마고(경남)를 11-0(5회콜드)으로 제압한 데 이은 두 번째 콜드게임 승리.
북일고는 16일 오후 1시 경북고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대전고와 북일고는 제91회 경남 전국체전 고등부 야구 결승전에서 격돌했었다. 당시 북일고가 대전고를 3-2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충청 시리즈'가 성사되면 2년 만의 리턴매치인 셈이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대전과 충남이 고등부 야구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충청권 야구의 경사스런 일이다”며 “하지만, 대전이나 충남 모두 반드시 서로 이기고 금메달을 따려고 할 것이다”고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임을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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