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의 공무원은 구드래에 있는 부소산 서문에서 출발해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였던 부소산의 곳곳을 거닐었다.
부여읍 관북리에 있는 부소산성은 북쪽을 바라보고 백마강을 끼고 자리 잡은 백제의 사비성으로, 660년 백제 멸망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애잔함을 간직한 명산이다.
수 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떨어져 주검으로 절개를 바꾼 낙화암과 낙화암 절벽위에 세워진 육각지붕 백화정에서는 백마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백제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천년 고찰 고란사에 들러 한모금에 젊어진다는 고란사 약수를 마시면 백제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또한, 반월루 광장에서 동북쪽 태자들이 거닐었다던 부소산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태자골을 지나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은 백제여인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궁녀사를 들르고 백제왕과 귀족들이 계룡산의 연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국정을 계획하고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했던 영일루, 백마강에 잠기는 달과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 하루를 되돌아보던 사자루, 백제 삼충신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사당 삼충사를 만나 볼 수 있다.
단풍을 한창 준비하고 부소산은 해발 106m로 비교적 완만한 산세로서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사이로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며, 거닐고 쉴 만한 울창하고도 아름다운 숲길이 기다리고 있어 가족, 연인 등과 함께 트레킹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봄에는 벚꽃,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산림욕을 할 수 있으며 가을에는 예쁜 꽃단풍이 매혹적인 산이며 겨울엔 설경이 아름다운 어느 한 계절 빠지지 않는 매력이 담겨 있어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산이기도 하다.
부소산 트레킹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부소산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화되는 힐링의 장소로 부여의 진산 부소산을 올 가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소산은 백마강길과 사비길이 함께 공존하는 트레킹 코스로 연간 5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부여=여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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