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구룡동 '늑대골'을 운영하는 박건민(57·사진 오른쪽)·김민자(54)씨 부부는 천안시와 중도일보 공동 캠페인 '착한가격업소'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가격은 서비스요금을 지역 평균가보다 낮게 받거나 동결 또는 인하한 모범업소로 천안시에는 음식점(75개)과 개인서비스(31개) 등 106개 업소가 지역물가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박씨는 전 직장이었던 KT를 명예퇴직한 뒤 2009년 4월 부인과 함께 늑대골을 차렸고 식자재 등을 직접 수확해 개업 당시 가격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우렁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다슬기해장국, 냉면 등 다양한 메뉴를 지역평균 물가보다 16%가량 저렴한 5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생삼겹살도 지역평균물가보다 10%이상 싼 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면서도 축협에서만 고기를 구입할 정도로 박씨 부부는 식자재 선택에 무척 신경을 쓴다.
천안 구룡동과 아산 등 8500여㎡에 농사를 짓는 박씨 부부는 연간 60가마의 쌀과 배추 등 각종 식자재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또 박씨의 부인이 각종 밑반찬 등을 손수 조리하는 등 주방일을 도맡고 있어 인건비도 크게 절감해 착한가격을 업소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박씨 부부는 음식의 맛을 내고자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만을 사용하고 인공조미료 대신 왕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맛에 민감한 식객을 사로잡을 만하다.
삼겹살과 함께 제공되는 묵은지도 직접 수확한 배추 2500여포기와 논산 강경에서 구입한 최고급 젓갈로 김치를 담그기 때문에 감칠맛이 다르다.
박씨 부부의 늑대골이 천안시로부터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이후 매출도 평균 15~20%가량 껑충 뛰어올라 박씨 부부의 일손이 더욱 바빠졌다.
박씨는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진은 크게 남지 않지만, 고객들이 편안히 식사할 수 있어 좋다”며 “착한 가격업소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인근식당보다 우리를 선호해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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