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전략사업본부장 |
7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거의 모습은 정부출연 연구소들이 중심이 돼 국가경제발전의 성장동력에 기반이 되는 우수한 연구결과물 들을 만들던 시대였다.
90년대 중반부터는 축적된 과학기술 역량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시기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의 입주와 대덕연구단지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기업의 입주 허용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대덕특구의 과거의 모습은 정부출연 연구소가 국가적 연구개발을 수행하여 많은 결과물을 산출했던 국가연구단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2005년 세계적인 과학기술역량을 보유한 대덕연구단지와 그 주변 지역을 기술사업화 중심의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화 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 관련 지적재산 산출능력이 미흡한 광주·대구를 추가 특구로 지정, 대덕특구에 축적된 과학기술역량과 연구성과의 확산을 통해 광역경제권의 과학기술 혁신역량 확충을 꾀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술의 사업화와 기술기반형 벤처 창업 등을 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6년간 지표상 변화를 보면, 2006년 입주기업이 786개에서 2012년 1306개로, 2006년 코스닥 등록기업이 14개에서 2012년 30개로 실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대덕특구 2지구인 테크노밸리는 많은 첨단 기술기업이 입주하여 매출 및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덕의 40년 과학기술 노하우, 그리고 지난 7년간의 기술사업화 성과는 개도국의 성장방안으로 매력적인 모델이다. 남미, 중동, 아시아 등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공요인과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노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에콰도르의 경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반 컨설팅을 이미 시작했으며, 얼마전 방문한 쿠웨이트 연구소의 원장도 자국의 과학기술단지 조성에 대덕특구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경제적 대가 못지않게 대덕의 역량과 브랜드를 해외로 확산시키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구개발특구의 미래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선 연구개발특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를 보아야 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4지구 신동·둔곡지구내 원천·기초·거대과학의 연구개발을 추진할 과학벨트의 거점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며, 인근지역인 세종시에 정부부처가 이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기반의 혁신클러스터 조성 및 기술사업화를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 추가특구 신설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변화속에서 연구개발특구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특구의 중핵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변화된 모습을 만들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개발특구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 지식창출-기술확산-창업의 생태계가 약동하는 '4만달러 혁신경제의 견인차' 도약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성과목표를 만들고 이를 달성할 4대 분야 9개 정책과제를 실행방안으로 발표했다. 특구진흥재단의 미래 발전전략의 주요내용은 지속발전형 혁신클러스터 육성, 기술-창업-성장이 선순환하는 벤처생태계조성, 특구내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커뮤니티 강화, 특구내 기업 및 생활 환경의 개선 등을 주요 골자로 담았다. 추가로 지정된 광주·대구특구의 지구내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대덕·광주·대구 특구간 상호 연계협력해 융복합 및 연계형 기술사업화도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특구의 성공을 만드는 것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만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특구의 주요 구성원은 연구개발의 중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원·민간기업 부설연구원·대학, 사업화의 주역인 기업, 그리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는 관련 유관기관 등이다. 이러한 주요 구성원 간의 유기적인 상호협력과 노력이 연구개발특구의 희망찬 미래 창조의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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