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장물가 고공행진 지금 잡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김장물가 고공행진 지금 잡아야

  • 승인 2012-10-14 16:27
  • 신문게재 2012-10-15 21면
12일 당진의 배추·무 재배지를 돌아본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배추와 무 수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하고 준고랭지 배추의 정부 비축 및 수매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신 차관의 언급은 오늘 물가관계장관회의에 보고돼 물가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나서서 걱정할 만큼 김장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배추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올랐고 무도 50% 넘게 뛰었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으로 물가가 잡힌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 할 것 같으니 걱정이다. 신 차관이 돌아본 당진만 해도 배추 재배면적이 작년에 비해 20% 줄었다. 생산량도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적인 작황이 나와 봐야 하겠지만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르게 돼 있다.

배추·무 값을 안정시킨다고 김장물가가 잡히는 것도 아니다. 김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춧가루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고 대파는 80%, 쪽파는 2배 넘게 껑충 뛰었다. 새우젓도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2010년보다는 135%나 올랐다. 한 포장김치 제조업체의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주부들이 차라리 올해 김장을 포기하겠다고 응답한 것도 김장재료비가 가계가 부담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 물가는 다른 물가 오름세의 영향을 받는다. 롯데제과는 비스킷, 초콜릿 등 과자류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서민의 술인 소주의 가격 인상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더욱이 밀과 콩, 옥수수 값도 꿈틀거린다. 국제곡물가격이 오르면 4~6개월 뒤 국내 식료품 가격과 사료값에 반영되는데 그 시기가 11월이라는 예상도 여기에 가세한다. 짜장면과 빵, 국수 등 음식값도 들썩일 수 있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지금 소비자들은 더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 물가가 오르면 가장 고통 받는 것은 서민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시각은 안이하고 대처는 미흡하다. 업계는 ‘국감만 끝나면’ 하고 가격 올릴 눈치만 보고 있는데 정부는 물가지수만 보고 안정적이라며 손놓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물가 오름세에 정밀 대응하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들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 지역민들은 체감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고 느끼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