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마을버스의 운행 중 사고는 땜질식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영세성이 불렀다고도 할 수 있다. 천만다행히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대전시내 마을버스 회사 전체에 똑같이 해당되는 사안이다. 영세성이라는 구조적인 이유로 허술한 정비와 운행을 불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운행되는 노선은 대부분 적자 노선으로 재정 상태가 나빠져 연료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마다 적자를 보면서 운행을 포기하지 않고 정상 운행하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이런 유형의 사고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부실한 경영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회사 측에 있지만 예산 지원 등이 따라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마을버스는 운행을 중단한 곳이 많고 노선이나 배차간격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남아 있는 마을버스마저 예비차가 적거나 없어 쉬지 않고 운행에 투입되다보니 정비가 제대로 이뤄질 시간적 여유도 없다. 경영 개선이 어렵다면 통폐합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3개 노선 모두 적자 운영으로 언제 ’스톱’할지 모를 상황이다. 이는 마을버스들이 공통적으로 떠안고 있는 문제다. 배차시간에 쫓겨 운행이 끝난 야간이나 주말에 정비하고 예비차가 없어 무리한 운행을 강행하는 것도 경영난 때문이다. 경영 개선을 하자 해도 노선과 탑승객이 제한돼 효과가 적다. 정비 불량 외에도 마을버스 운전기사 이직률이 잦아 안전운전을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마을버스 적자 규모는 지자체에서 일정 부분 손실액을 보전해 주는 것만으로 충당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앞으로도 비수익 노선과 굴곡 노선 등의 잠재된 악화 요인으로 적자는 줄지 않을 것이다. 경영 실태조사를 벌여 지자체의 지원금 보조로 한계가 있다면 정부에서 나서줘야 할 것이다. 마을버스의 안정적 경영이 되지 않고는 동네 곳곳을 잇는 서민의 발도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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