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운행 막는 마을버스 경영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안전운행 막는 마을버스 경영난

  • 승인 2012-10-14 16:27
  • 신문게재 2012-10-15 21면
지난주 발생한 대전 유성 마을버스의 화재 뒤에는 열악한 마을버스의 운영난이 있었다. 노후, 정비 불량으로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은 안전의식 부재와 함께 경영 부실에 허덕이는 업계 사정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시내버스도 잘 들어오지 않는 적자노선에 배치된 마을버스의 경영환경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유성 마을버스의 운행 중 사고는 땜질식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영세성이 불렀다고도 할 수 있다. 천만다행히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대전시내 마을버스 회사 전체에 똑같이 해당되는 사안이다. 영세성이라는 구조적인 이유로 허술한 정비와 운행을 불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운행되는 노선은 대부분 적자 노선으로 재정 상태가 나빠져 연료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마다 적자를 보면서 운행을 포기하지 않고 정상 운행하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이런 유형의 사고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부실한 경영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회사 측에 있지만 예산 지원 등이 따라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마을버스는 운행을 중단한 곳이 많고 노선이나 배차간격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남아 있는 마을버스마저 예비차가 적거나 없어 쉬지 않고 운행에 투입되다보니 정비가 제대로 이뤄질 시간적 여유도 없다. 경영 개선이 어렵다면 통폐합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3개 노선 모두 적자 운영으로 언제 ’스톱’할지 모를 상황이다. 이는 마을버스들이 공통적으로 떠안고 있는 문제다. 배차시간에 쫓겨 운행이 끝난 야간이나 주말에 정비하고 예비차가 없어 무리한 운행을 강행하는 것도 경영난 때문이다. 경영 개선을 하자 해도 노선과 탑승객이 제한돼 효과가 적다. 정비 불량 외에도 마을버스 운전기사 이직률이 잦아 안전운전을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마을버스 적자 규모는 지자체에서 일정 부분 손실액을 보전해 주는 것만으로 충당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앞으로도 비수익 노선과 굴곡 노선 등의 잠재된 악화 요인으로 적자는 줄지 않을 것이다. 경영 실태조사를 벌여 지자체의 지원금 보조로 한계가 있다면 정부에서 나서줘야 할 것이다. 마을버스의 안정적 경영이 되지 않고는 동네 곳곳을 잇는 서민의 발도 안전하지 않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