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써온 영농일지는 해답책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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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온 영농일지는 해답책과 같아

반복적인 실수 막으려 위탁농토별로 꼼꼼히 작성 연간매출 8000만원 고소득 농가로 '우뚝'

  • 승인 2012-10-14 16:16
  • 신문게재 2012-10-15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부농을 꿈꾸는 사람들]청양 해가을농장 박종문씨 부부

“20여 년 동안 위탁영농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하루 영농일지를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청양군 비봉면 장재리 '해가을농장' 박종문(47)ㆍ김명녀(46)씨 부부<사진>는 계획적이고 기록적인 영농활동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는 남의 농토를 맡아 대신 농사를 지어주면서 반복적인 실수로 남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농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씨는 1988년 군 제대 후 고향인 장재리에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고가의 장비를 사고 시작한 농사는 타산이 맞지 않아 적자에 허덕였고, 앞날 또한 기약할 수 없었다.

새로운 수익창출을 생각하던 중 농촌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 돼 농사일할 수 없는 농가가 많다는 것을 알고 농토를 위탁받아 영농을 시작했다.

영농일지를 작성한 것도 이때부터다. 박씨는 “여러 농가의 농토를 맡아 농사를 짓다 보니 농토에 따라 농사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농가에 따라 영농일지를 작성해 그에 맞는 농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농사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가늠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날씨 변화에 따라 농사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도 영농일지를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지향하며 통계적인 농업을 펼치고 있는 박씨는 현재 약3만9600㎡(1만2000여평), 연매출 8000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로 발전했다.

선진영농과 함께 기계화 농업을 이끌며, 미작ㆍ전작과 함께 축산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박종문씨는 “논농사와 축사는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며 “논에서 나오는 볏짚을 소에 먹이고, 소의 배설물은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축산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우협회 총무를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우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라며 “화성농협, 기술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지역에서 좋은 육질의 한우를 생산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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