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전망 암울… 홈쇼핑만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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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전망 암울… 홈쇼핑만 '나홀로 호황'

4분기 소매유통업 전망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 대형마트ㆍ편의점 불황예고… 인터넷ㆍ백화점 다소 오를듯

  • 승인 2012-10-14 13:38
  • 신문게재 2012-10-15 1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소매유통업의 4분기 경기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홈쇼핑만은 나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전과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의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ISIㆍRetail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100) 보다 낮은 98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3분기 103보다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의 75이후 최저치다.

이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경제 회복 지연 및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대내외적 불안요인까지 겹쳐 국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으로 표시되며 지수가 100을 넘기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업태별 상황=홈쇼핑은 138로 지난 3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몰(103)과 백화점(102)이 기준치를 다소 웃돈 반면, 편의점(98)과 슈퍼마켓(96), 대형마트(87)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홈쇼핑은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감소하는 만큼 안방쇼핑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쇼핑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당분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몰은 전반적인 소매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대비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알뜰 소비심리 확산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백화점 역시 업체별로 중저가형 브랜드 확대를 위한 매장 개편이 완료됐고, 의류 매출이 증가하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4분기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편의점은 겨울철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ㆍ아이스크림 등 효자 종목의 매출 감소가 우려됐다. 식탁물가와 직결된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등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 여파로 어려움이 전망됐다.

▲경영 애로 요인=유통업체들은 4분기 예상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가장 우려했다.

응답 업체 39.3%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 요인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어 수익성 하락 17.7%, 업태간 경쟁력 격화 12.5%, 상품가격 상승 8.1%, 유통관련 규제 강화 7.4%, 인력부족 4.9%, 업태 내 경쟁심화 4.8%, 자금 사정 악화 3.7%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기 또한 직격탄을 맞아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불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움츠리고 있다”며 “연말께 식품 및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이 예측되는 만큼 유통기업들은 저가 실속형 상품 개발을 통해 불황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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