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도기업을 찾아서]구자옥 대표

[지역 선도기업을 찾아서]구자옥 대표

“20억 빚, 창업은 숙명이었죠 맨주먹서 일군 성공 나누고파”

  • 승인 2012-10-14 13:27
  • 신문게재 2012-10-15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중소기업에서도 근무해 보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31살의 젊은 나이에 운명적인 창업을 하게 됐죠. 맨주먹으로 기업을 설립한 것은 운명이고 숙명이었습니다.”

대호산업(주) 구자옥<사진> 대표는 약 20년 전 창업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 같이 회상했다. 1993년 8월 구 대표는 5년 동안 다니던 수처리기계전문 중소기업의 부도로 인해 그해 9월에 부도난 회사의 동료 직원 7명과 함께 창업을 하게 됐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의 직책은 생산관리부장이었다. 그는 직장생활 시절 다니던 회사에 연대보증을 서게 됐고, 그로 인해 보증빚이 무려 20억원에 달해 창업이 숙명이었던 것 같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회사 창업 이후 약 3년간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3년 동안 한 달에 세 번씩 서울민사지방법원에 가서 재판을 했고, 살고 있는 집은 경매로 넘어가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의 쓴맛은 다 겪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보면 가족에 가장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집에 압류가 들어올지 몰라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내조한 것에 대해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면서 당시 부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 후 고등법원의 송사 끝에 2건은 승소해 연대보증의 책임은 벗었으나, 1건은 패소로 10년 후에 연대보증 분할 원금을 상환했다. 이렇듯 피나는 어려움을 극복한 구 대표는 기업 경영에서도 승승장구했고, 대호산업을 국내 환경 기자재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호산업은 환경기계 및 공법전문 토털업체로 제품이 고장나기 전에 먼저 주기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무차입 경영과 원자재 및 부자재의 결제대금도 현금 결제로, 한번도 어음을 지급하지 않았다.

구자옥 대표는 “전 직원이 가족적인 분위기로 직원 이직률이 5% 미만이다. 주5일 근무제도 대기업과 같이 시행했고, 사무실의 인테리어 및 휴게실 등 근무환경을 쾌적하게 해 일하고 싶은 회사로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 이익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과, 나눔과 지역에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령이 고향인 구자옥 대표는 천안공고(기계과)와 한밭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한밭대 산업대학원 환경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대전충남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및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 대표는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회장으로 위촉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의 대외활동을 담당하며, 지역경제 현안을 해결하고 중소기업과 협동조합계의 권익향상을 위한 지역 경제단체의 대표다.

글=박전규ㆍ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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