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능진 독립기념관장 |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번에도 일본은 독도와 관련하여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돈의 힘으로 우리의 기를 죽여보겠다고 통화스와프의 연장을 않을 수도 있다고 은근히 압박을 했는데 우리 정부가 매달리지 않고 의연히 있으니 협박을 한 당사자 일본 정부가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국제 신용도가 요즘은 한국이 더 높은 것을 세계 최선진국 일본의 경제관료들이 몰랐던 것일까? 결국 스와프협정의 기한이 끝나고 작은 규모의 스와프 협정만 남은 상태에서도 국내외환시장의 동요는 커녕 환율이 오히려 더 내려가고 있다니 정말 우리 국력이 강해지긴 했나보다.
작금에 일어난 독도관련 사건들을 살펴보면 모든 사실들의 근원에는 일본의 지도층들의 생각이 아직도 여전히 제국주의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한발자국도 변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의 거듭된 사과가 있었지만 늘 쉽고 편한 말로 할 수 있는 진솔한 사과가 아니고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용어들을 골라서 사과했기 때문에 이게 어느 정도 진심이 담긴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마음에 담아둔 속마음이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독립기념관은 지난 7월에 독도에 관한 우리의 주장을 정리한 일본어판 소책자를 발간하였다. 책의 내용은 국내 최고의 독도연구학자인 서울대 신용하 교수의 저서를 기본으로 하였다. 제작된 책은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일본인이나 일본에 있는 한국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배포하였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는 책을 보더니 몇 권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망언을 일삼는 일본총리와 대신들, 그리고 오사카 시장에게 자기가 직접 보내겠다고 하였다.
책을 배포한 후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넘는 수준이었다. 책을 읽은 일본 사람들이 많은 연락을 해오고 있는데 그들이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그동안 알아온 자기네 외무성의 주장들이 대부분 허구에 가까운 것이라는 사실이라는 내용 때문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우리의 자료가 아니라 일본의 자료들을 가지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아프다고 했다.
모든 우리 국민들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제국주의적 야망에 젖어서 독도를 훔치려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독도가 왜 일본 땅이 아닌지를 아는 우리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 국민 중에서도 상당수의 국민들은 일본이 저토록 버티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도 꽤 주장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본의 경우에는 아직도 소수이긴 하지만 우리 보다는 더 많은 비율의 일본 국민들이 한국의 주장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공부해보고 싶어하고 있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들이 독도를 아끼신다면 말로만 끝내지 말고 독도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일본의 주장도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일본이 주장하는 바를 알면 더욱 우리 땅 독도를 아끼는 생각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독립기념관에서는 독도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독도를 공부하자는 목적에서 독도학교를 기획하고 있다. 우선 이번 주 일요일 21일에는 독도학교에 앞서서 독도걷기대회를 독립기념관에서 열려고 한다. 높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해주시길 기대한다. 독도를 아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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