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훈(한국체대 2ㆍ사진 왼쪽)이 경기를 마친 뒤 아버지이자 지도자인 박명순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체육회] |
'제93회 전국체전' 첫 날인 11일, 사이클 3㎞ 개인추발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문 박상훈(한국체대 2)은 앞으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박상훈은 당초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해 3-4위전까지 간 끝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박상훈은 이미 충남을 넘어 한국 사이클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선 처음으로 3㎞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에도 강원 양양에서 열린 전국 사이클선서권대회에 출전, 1㎞ 독주에서 1분03초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4㎞ 개인추발에서도 우승하는 등 2관왕을 차지했다.
박상훈의 멘토는 감독이자 아버지인 박명순 감독이다. 박 감독의 권유로 천안 목천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사이클을 접한 박상훈은 중학교 시절까지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량이 부쩍 늘었다. 여기에는 아버지 박 감독의 열성도 큰 역할을 했다. 호주로 유학까지 보내 캐빈 코치를 연결, 7개월 정도 훈련을 하면서 기량은 더욱 높아졌다.
캐빈 코치는 박상훈의 잠재력을 보고, 본래 맡고 있던 코치직마저 버린 채 박상훈의 코치로 나섰을 정도다.
지난해 초부터 올 5월까지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사이클은 선발전을 갖지 않고 대표 선수를 선발했고, 이 과정에서 운 나쁘게 빠져 런던올림픽에 도전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상훈이는 심폐기능이 좋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체력도 좋아 회복속도가 아주 빠르다”면서 “한번 시작하면 꾀를 피우지 않고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박상훈은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2020년 올림픽까지는 선수로서 뛰고, 또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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