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육상 대전 센텀병원장 |
내원당시 환자가 동봉해온 X-ray, CT, MRI 검사상에서 환자의 통증 호소 영역과 거의 부합하는 병변이 실제로 동반돼 있었기에 수술적 치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목디스크 뿐만 아니라 우측 어깨의 질환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워 자세한 이학적 검사와 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한 결과, 우측 어깨의 충돌증후군과 이로 인한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돼 있었다.
또한 이학적 검사상 필자의 의견으로는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견봉과상완골두의 물리적 충돌현상이 증상의 주된 부분이라 생각돼 목디스크 수술보다는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수술후 경과를 관찰해, 2차적으로 목디스크의 수술여부를 고려하자고 권유했다.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내시경적 복원술 이후에 환자는 이전보다 훨씬 호전된 임상 결과를 얻었고, 목디스크 수술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돼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사례에서 보듯이 목디스크 질환과 어깨의 질환이 중복돼 나타날 경우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의 조차도 그 치료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일 어깻죽지와 팔, 전완부, 손까지 저려내려가는 통증이 있을 경우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의학칼럼을 만나게 될 때, 목디스크의 임상증상을 접하거나, 어깨 질환의 설명을 듣는 경우 모두 본인의 증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각 질환들이 나타내는 임상증상이 매우 유사하고, 또한 이 두 질환이 동시에 중복돼 나타나는 경우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 질환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목디스크 질환의 경우에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과 거의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목을 뒤로 젖히면서 환측으로 돌릴 경우 목에서부터 손까지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을 나타내면서 어깨를 뒤로 젖힐때는 증상의 유발이 없는 경우 목디스크 질환이 치료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목의 움직임과 관련이 없는 어깨 및 상지 통증의 경우 어깨를 뒤로 젖히거나 팔을 위로 올릴경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면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 혹은 회전근개석회성건염 등의 어깨질환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우선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치료가 보존적 치료여야 하는가 혹은 수술적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는가는 각 질환의 경중에 따라 정밀한 검사가 이뤄진 이후에 결정 돼야 할 것이다.
결국 정확한 진단이란 적절한 영상학적 검사도 중요하지만 어느 한부분만 지엽적으로 보지 않고 전체적으로 적합한 이학적 검사가 선행돼야 이뤄 질 수 있으며, 치료또한 이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