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김양수씨, 소외노인에 情 한그릇 '천사할머니'

보은 김양수씨, 소외노인에 情 한그릇 '천사할머니'

10년째 무료급식소 운영 귀감

  • 승인 2012-10-11 14:03
  • 신문게재 2012-10-12 9면
  • 김광태 객원기자김광태 객원기자
▲ 보은 김양수씨가 소외노인을 위해 10년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 보은 김양수씨가 소외노인을 위해 10년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충북 보은군에서 독거노인과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2003년부터 10년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양수(66)소장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소장은 보은읍 삼산리 중앙시장 안 급식소에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5일장에 100여명 노인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배식을 하며 흐르는 땀을 연일 닦으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즐겁게 미소짓는 김 소장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한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2년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면서도 '어르신들에게 실망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큰언니에게 급식소를 부탁하여 운영에 차질이 없게끔 했을 정도.

특히 천막 아래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던 김소장은 사재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지난 4월 99㎡(30평) 부지에 급식소를 건축, 100여명의 노인들에게 즐거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쉼터의 안식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꼭 9년만에 소망을 이뤄낸 김 소장은 “평생 힘이 있는데까지는 급식소 쉼터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자 포부이며 행복”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이같은 마음이 통해서인지 이곳을 이용하는 많은 노인들은 김 소장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몇 가지 안 되는 반찬이지만 노인들은 식사를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밥맛이 어찌 이리 꿀맛이냐”며 식당문을 나선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보은읍 장신리 이모(여ㆍ89)씨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후원이 답지하여 더 많은 노인들이 이 급식소를 찾아 왔으면 좋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보은=김광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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