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LED영상거리를 조성하는 중구 으능정이 일대가 간판이 정비되지 않아 어지러운 모습이다. 내년 8월 LED영상거리가 준공되도록 어지러운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 우려를 사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더욱이 대전시와 중구 모두 LED영상거리가 완성되기 전에 간판을 정비하자는데 같은 생각이지만, 사업비 14억원의 부담을 놓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10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는 수백개의 조명이 빛을 밝히며 거리를 어지럽게 비추고 있었다. 의류, 화장품, 술 등 상가마다 자신의 얼굴을 더 잘 보이려 간판을 키우고 화려한 조명으로 고객을 유혹했다. 또 상가 하나에 간판은 3~4개씩 내걸어 건물을 도배했고, 스피커는 거리를 향해 소음을 쏟아냈다.
목 좋은 상권에서 으레 보는 풍경이지만, 내년 8월 170억원의 LED영상거리(350m)가 조성되는 곳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LED영상과 음향을 체험하는데 영향을 미칠 간판과 소음의 정비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구가 지난해 말 '테마거리 디자인실시설계 보고서'에서 LED영상 거리 사업지 내 상가 136개가 있고 간판 357개를 정비하는데 14억원이 예상된다고 조사한 게 전부다.
상가마다 최소한 간판 2~3개씩 내걸었다는 의미로 으능정이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LED영상을 보고 음향을 체험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영상을 상영하는 때에 맞춰 상가의 간판과 스피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추가 작업도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시와 중구는 간판을 정비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누가 맡을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번 사업이 간판정비까지 포함해 시작됐다는 점에서 중구는 시가 모든 예산을 부담해 마무리 짓기를 바라고 있다.
반대로 시는 대부분의 간판정비와 테마거리 조성 사업에 7대3의 예산을 각각 부담했고, 시가 중구 LED영상거리에 큰 예산을 투자하는 만큼 간판은 중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는 사이 으능정이 LED영상거리 사업은 기초를 마무리하고 육중한 골조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간판정비에 시간이 부족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으능정이거리에 간판을 정비해야 LED영상거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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