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는 노인 |
한국화를 전공한 민 작가는 화선지에 서서히 스며들어 번져가는 묵을 대하면서 그 묘미에 빠져들게 됐다. 지ㆍ필ㆍ묵은 자연적이며 정신적인 매체로서 전통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일획성을 요구하는 필선은 많은 인내와 노력을 요구했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민 작가는 대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춤무리' 엄정자 선생의 춤과 삶이 묻어 나오는 노인들의 얼굴을 소재로 삼았다.
민 작가는 개인적으로 엄정자 선생의 그리움, 설움, 한이 담긴 삶에 대해 들으면서 한국화의 강한 필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했다. 이렇듯 오랜 시간의 노력으로 이루었을 간결하면서 부드러운 선들은 작가로서의 깊은 열정을 담아냈다. 또한, 시대성과 전통성이 반영된 민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인물들의 모습 속에 우리네 삶의 모습이 담겨 있어 더욱 공감가며 아련함을 느낄 수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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