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이 역대 대선때 마다 '캐스팅보트'역할을 해오면서 올 연말 대선에서도 최고의 전략지로 떠오른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덕특구라는 상징성으로 과학기술 등에 대한 정책 발표가 적합하다는 점도 최근 대선 주자들의 충청권 방문의 한 이유로 꼽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0일 대전을 찾아 과학기술 방안을 제시한다. 문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전역에서 추석 귀향행사를 벌인 후 12일 만에 다시 대전을 찾은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과학벨트 예정지인 유성구 신동 지역을 방문해 과학벨트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의견을 밝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시설 기관장 미팅을 할 예정이다. 이어 문 후보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60여명의 과학기술계 연구원들과 '과학은 미래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과학기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과학기술계 관련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10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충청권을 방문한다. 안 후보는 호남과 대구경북에 이어 충청권을 세번째 지역방문지로 결정했다.
안 후보는 충청권 방문 첫날 오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있는 충남농민 파워블로거 조영숙씨 오이농장을 방문한뒤, 오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자신이 3년간 석좌교수로 재직했던 카이스트에서 초청강연회를 펼친다. 둘째날인 11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격려 방문한뒤, 충북 청주교육대학교로 이동해 역시 초청 강연회에 나선다.
정연순 대변인은 “와달라고 초청해줘서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과학 기술 분야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싱크탱크인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혁신포럼'에 참여중인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대전에서도 자발적인 포럼 형성움직임이 있고, 지역 공약 중심의 아젠다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 포럼이 발족되면 안 교수의 대전방문이 다시 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충북과 대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며 충청권 지지율 다지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오는 21일 진보정의당 창당을 준비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10일 대전 기독교 봉사회관에서 '진보의 입장에서 본 2012 대선'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은 진보정의당의 대선방침과 야권연대 방침 등에 대한 의견도 밝힐 예정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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