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는 독거노인 가정에 화재ㆍ가스 경보기와 응급호출 전화기,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 마련된 지역센터에서는 독거노인 가정에 설치된 안전 센서를 모니터링에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
독거노인 가정에 화재ㆍ가스 경보기와 응급호출 전화기, 열감지기가 설치돼 돌봄서비스 지역센터는 독거노인의 위급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고 119도 신속한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지난 5일 찾은 독거노인 권모(여ㆍ79ㆍ동구 용전동)씨의 다세대주택에는 모두 4개의 감지센서와 응급전화기가 설치돼 있었다.
출입문이 열리자 문 감지센서가 “문이 열렸습니다”라며 안내방송으로 손님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이어 권 씨의 주방 벽에는 가스누출 감지기와 화재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었다.
집에 가스가 새거나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을 때 허리가 약해 계단도 내딛지 못하는 권 씨가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센서가 경보를 울리고 센터를 호출하는 기능을 한다. 또 방마다 열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독거노인이 방에서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는 위급한 상황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응급호출 전화기는 119와 돌봄서비스 지역센터에 고유번호로 등록돼 독거노인이 위급한 상황에서 버튼만 누르면 위치정보가 전송된다.
권 씨는 “바깥출입을 못하고 대부분 시간을 TV를 보며 혼자 지내는데 내가 급한 상황일 때 누군가 곧바로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비와 시스템은 누구의 보살핌도 기대할 수 없는 독거노인이 집에서 혼자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지자체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대전 동구가 보건복지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행하는 것으로 동구 관내 독거노인 1500세대에 각종 센서와 응급전화기를 설치하고 동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장연식)에 위급상황을 모니터하고 대응하는 지역센터를 9월 개장했다.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봄 서비스가 시행 한달 동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3일 동구 판암2동의 윤모(여ㆍ78)씨는 평소 앓아 왔던 뇌경색이 갑자기 악화해 혀가 돌아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응급호출 전화기로 119에 전화했고 독거노인의 고유번호로 위치를 파악한 119는 윤 씨를 병원까지 빠르게 후송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도 뇌경색을 앓고 있던 신모(80)씨가 방에서 갑자기 쓰러졌으나 다행히 119응급호출로 병원까지 후송되기도 했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 마련된 지역센터는 독거노인 1500세대에 설치된 센서를 모니터해 위급상황 발생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다. 또 센터에 상담원 2명이 상주해 독거노인의 응급호출에 대응하고 있다.
동구 노인복지담당 김미경 씨는 “가족문화가 바뀌면서 홀로 사는 노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안전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관내 독거노인이 위급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자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