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김응용(71)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한화이글스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2004년 삼성 감독에서 물러나고서 8년 만의 현장복귀다.
김 감독이 한화의 새 사령탑이 되면서 독수리군단에는 야구 안팎으로 벌써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감독은 1983~2000년 해태타이거즈, 2001~2004년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지냈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사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장'과 '경영'을 모두 아는 그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강력한 리더십의 DNA를 선수단에 이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 감독에는 김 감독만큼 카리스마를 가진 사령탑이 없었다. 김 감독은 현역 감독 시절 선수들이 어이없는 플레이를 남발할 경우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는 후문이다. 감독의 카리스마가 선수단을 긴장시키고 어이없는 플레이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분석이다.
프런트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한화는 그동안 코칭스태프 인사 등에서 구단의 입김 등 프런트의 현장 간섭이 많았던 팀이다. 프로야구단 사장 경험까지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김 감독의 존재로 이같은 점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벌써 야구계에서는 한화 프런트들이 앞으로는 “사장님 두 분을 모셔야 할 것 같다”는 조크가 나올 정도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
한화가 그동안 심판 판정에 그다지 이득을 보지 못한 팀인 가운데 야구계 거장인 김 감독 영입으로 적어도 심판 판정에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셈법이다.
김병준 대전KBS 해설위원은 “한화는 과거 팀컬러가 분명하지 않은 팀이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 있는 김 감독 영입으로 한화는 앞으로 확실한 색깔을 가질 것 같다”며 “젊은 감독을 영입하는 추세에 노장을 영입한 것은 의외지만 한화 구단이 그만큼 변화가 시급했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해는 2004년 시즌으로 8년 공백이 있다. 이같은 공백이 야구 감독으로서 감각을 무뎌지게 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지도자 생활 중 빙그레와 한화에서 생활하지 않았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선수들의 개인 특성과 성향 파악이 다소 늦어지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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