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용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회장 |
냉방기가 없으면 숨쉬기조차 힘든 무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노랗게 빨갛게 단풍잎이 물들어가는 가을이 다가왔다. 여름이 가기가 무섭게 우리나라에는 대형태풍들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도 우리 지역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에 산사태와 폭우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래도 서해안지역인 태안, 당진, 홍성 등 지역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이재민은 보금자리와 생계를 잃은 슬픔에 망연자실했고 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본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이웃이지만 그 측은함에 어떻게든 모든 것을 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찌 하늘은 힘없는 그리고 가난한 자들에게 더 무섭게 다가오는 것인가. 왜 그들의 삶을 더 고되고 힘들게 하는 것인가.
강철의 곡괭이도 들어가기 어려운 돌밭을 일구며 과일나무를 심고, 하루 온종일 뜨거운 태양 아래 풍년의 기대를 걸며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에게 태풍의 바람은 어떤 칼날보다 날카롭고 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구호전문단체로 이같은 각종 재해나 사고에 상당히 민감하다.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실시함은 물론 지역마다 거주하고 있는 적십자봉사원들은 재해가 지나가기 무섭게 두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마치 내일인양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함께 힘을 모아 복구활동을 펼치는 봉사원들을 볼 때면 수장으로서 나의 역할과 앞으로 소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태풍 등 재난피해 현장에는 어김없이 적십자 봉사단원이 함께한다.
적십자사는 각종 구호활동 및 사회봉사활동, 안전 및 보건 교육, 청소년 활동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희망풍차'라는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우리주변의 4대 취약계층(아동, 노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리 지역 1만여명의 봉사단원과 1대 1 결연을 통해 주 2회 이상의 방문을 실시하고 그들의 삶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안전활동은 수상인명구조원 교육 및 응급처치법 강습, 그리고 강사교육을 통해 각 지역 주민이 더 손쉽게 인명구조와 생명보호를 위한 기초지식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즈예방캠페인 및 또래 성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 또는 성인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고 영위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활동(Red Cross Youth)의 경우에도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각 학교에 조직을 결성해 인도주의 활동 및 이념보급, 사회봉사활동 참여 및 체험활동을 통해 그들의 인성을 올바르게 가르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우리 지역에는 2만 5000여명의 RCY단원들이 학업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들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재원 마련도 무시할 수 없다. 재원 없이 인력만으로는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적십자회비 모금 운동과 후원회원모집, 그리고 10월에 있을 걷기대회처럼 이벤트행사를 실시한다.
걷기대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소정의 참가비를 납부하고 지역공동체의 나눔 문화 확산과 주변의 소중한 손길과 함께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오는 2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적십자사는 함께하는 즐거운 세상,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당신의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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