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6개월간 전파를 탄 'X맨'은 당시에 '유행코드'였던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부진했던 SBS 예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효자 프로였다. 'X맨'은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많은 스타를 배출해 낸 것은 물론이고, 신드롬급 열풍을 몰고 왔다.
더욱이 지금은 한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유재석-강호동-김제동 등 MC 군단의 조합은 시청자에게 '빅재미'를 안기기 충분했다. 또한 'X맨'을 통해 예능감을 갈고 닦은 박명수, 하하, 김종국은 현재까지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승기, 윤은혜 역시 'X맨' 이후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X맨'은 스타 사관학교였다.
'X맨'이 '런닝맨'을 통해 돌아온 것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런닝맨' 연출을 맡고 있는 조효진 PD는 'X맨' 조연출이었기 때문. 특히 '런닝맨' 멤버 중 유재석, 김종국, 하하는 'X맨' 고정 멤버 출신이었기 때문에 '런닝맨'의 'X맨' 재현은 어렵지 않았다.
'런닝맨'이 만들어 낸 'X맨'은 시청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X맨'의 대표 코너 '댄스 신고식'을 시작으로 휴대폰으로 누군가로부터 'X맨'임을 통보받는 장면 역시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멤버들도 과거 'X맨'을 추억하며 레이스를 즐겼다.
'X맨'은 한마디로 스파이다. 'X맨'의 임무는 같은 편이 상대방과의 게임에서 지고, 자신만의 미션을 남몰래 성공시켜야하는 것. 'X맨'이 밝혀진 후 'X맨'의 활약상을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이날 생애 처음으로 'X맨'으로 지목된 유재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최선을 다해 미션에 임했다. 손으로 'X'를 만드는가 하면 일부러 게임에서 지는 등 멤버들의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럽고도 교묘하게 자신의 임무에 충실, 모두의 눈을 속이면서 성공적으로 미션을 완수했다. 특히 제작진은 'X맨'을 찾아내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대로 재현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타프로그램을 방송에서 재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MBC '무한도전' 내 '동거동락'과 '짝'도 그랬다. 그럴 때마다 원작을 추억하거나 비교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포맷을 남발하면 소재 고갈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분량으로 과거를 추억해주는 것은 시청자에게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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