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서 태안유류피해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열린 국토해양위원회의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에게 태안유류피해 사고에 대한 책임이 집중 추궁됐다.
새누리당 김태흠(보령ㆍ서천)의원은 노인식 사장에게 태안유류피해 사고가 인재인지 천재지변인지를 따져 묻고 삼성이 가해자인 '인재(人災)'라며 삼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태흠 의원은 “삼성이 가해자인 태안유류피해 사고로 인해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자살을 택한 주민이 4명이나 된다. 또 현재까지 정부가 태안유류피해와 관련해 정부 예산이 1조 3605억원이나 투입됐다. 삼성이 져야 할 책임을 왜 국민혈세로 지급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인식 사장은 “앞으로 피해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태안유류피해 사고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박수현(공주)의원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는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보다 유출량은 2.5배, 피해액은 6배가 큰 대형사고로 태안군 지역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고 수조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그럼에도 삼성은 1000억원의 발전기금 출연과 사회공헌활동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삼성의 피해지역 사회공헌활동 금액 489억원 가운데 방제활동으로 38억원을 썼다고 하는데 삼성은 유류오염사고의 가해자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5년간 '태안사랑상품권'을 237억원어치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임직원 하계휴가와 자녀캠프 비용으로 지출한 것은 삼성의 잘못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사회공헌활동으로 태안지역 4개 고교에 겨우 4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컴퓨터 기증의 경우 세부내역을 보면 15개 초등학교에 겨우 57대를 기증한 것이 전부”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발전기금 5000억원도 오히려 적다. 5000억원 그 이상을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1000억원을 내놓으니 마느니 하는 삼성을 보면서 삼성이 과연 대한민국의 기업이 맞는 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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