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부는 무항생제 양돈 생산과 친환경 사과재배로 자립기반을 마련하면서 '돼지 아빠와 사과 엄마'로 불리는 등 국산 돼지고기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다.
안정적인 월급 생활을 하다 부농에 대한 열망이 커 도시생활을 접고 예산 오가면에 자리를 잡고 사료배달 등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한 지복섭씨.
농촌생활을 위해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정작 직장에서는 지씨의 사표를 수리 하지 않고 3년이라는 시간을 주며 극구 만류했다. 지씨는 회사와 3년동안 농촌생활 후 복직이라는 약속을 하며 농촌생활을 시작했지만, 농촌생활에 적응해가면서 기다리던 회사로 복직하지 않고 농촌에 정착했다.
지씨는 “3년이라는 시간동안 사료배달을 하면서 양돈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됐고, 양돈을 하면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3년 동안 기다려준 회사에는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사표를 내고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귀농을 결심한 지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임대로 양돈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농촌생활에 안정을 찾아갔다. 양돈과 함께 5년 전부터는 사과밭을 인수해 과수농가를 겸업하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사과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자체 배양한 사과원료를 돼지에 먹이며 무항생제 축산 생산이라는 품질인증을 받은 것이다.
품질인증과 함께 이씨의 농가는 '사과먹은 돼지'로 매스컴을 타는 등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농가로 커갔고,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농업농촌의 모범농가로 본보기가 됐다. 지씨는 돈가 사육과 함께 돼지고기 유통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삼겹살 뿐 아니라 소지시, 햄, 바비큐, 훈제 등 비선호 부위도 소비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시장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맞춰 돼지고기를 판매해 소비자들이 시장 가격에 맞는 고기를 즐기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씨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이 상승과 하락 할때도 있지만, 소비들은 유통 가격과 상관없이 기존 가격대로 구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유통 체계를 바꿔 시장가격에 따라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친환경으로 재배를 한다면 나중에는 소비자들이 알아줘 판로 등에는 문제가 없다”며 “처음부터 많은 것은 얻으려 하지말고 단계적으로 농촌생활에 적응한다면 좋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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