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은데 우선, 수익형 축제를 위해 올해 처음 체험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은 금강부교의 경우, 사전 의견수렴과 홍보가 부족해 부교를 건너려는 시민과 관람객들로부터 불만이 쏟아졌다.
더욱이 1000원씩 받는 수익형으로 전환됐지만 작년과 비교할 때 별반 차이 없는 이벤트에 실망스런 언사가 사정없이 표출됐다.
뿐만 아니라 입장권을 사는 장소가 출입구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자칫 사고의 우려가 노출됐었고, 반값 표(어린이)와 성인 입장권의 차별화가 없어 혼동도 야기됐다.
게다가 공산성 성안마을의 경우, 재래식 탈곡, 대장간, 가마니짜기 등 선조들의 실생활 체험장소로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유적발굴이란 명분으로 주변정리(자갈밭 등)가 전혀 되지 않은 채 설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행사 때마다 지적되고 있는 시가지 일원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잡상인들의 혼잡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도 요구됐다.
여기에 금강 신관 주무대에서는 시간별로 계속 이어지는 공연이 있었는데도 불구, 전담 사회자가 없어 진행에 차질을 빚는 오점도 남겼다.
특히, 이번 백제문화제를 치르면서 이원화 된 행정적 시스템도 전격 개선돼야 한다는 점도 제기됐다.
현재 백제문화제를 치르기 위한 시스템은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와 공주시와 부여군에 각각 백제문화제선양위원회가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시ㆍ군민들은 각 자치단체가 있고 그 속에 선양위원회가 있다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치르기 위해 설치된 기구 추진위원회의 존재를 따져 묻고 있다.
문제는 한 두해 하고 말 백제문화제가 아니라면 자치단체에 모든 것을 떠 맡겨 노하우 축적은 물론,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더 나은 축제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을 시ㆍ군 공무원들이 치르고 있는데 이원화 된 행정시스템 때문에 혼동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주시 한 공무원은 “연출도 없고 이벤트사에 맡겨지는 행사라면 누구도 할 수 있다”며 “직접 치를 수 있는 행사도 기획사에 맡겨져 치르는 축제는 돈 잔치다”고 말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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