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 |
국악이란 이름이 처음 사용된 것은 조선시대 말엽 고종 때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장악원(掌樂院)에서 나라음악을 국악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국악이란 말 이전에는 아악, 당악, 향악이 있었으며 아악은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송나라 때에 들어온 음악으로 '대성아악'이라고도 하며, 현재 전해지는 곡은 공자묘에 제사를 지내는 문묘악 하나뿐이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제도의 음악이다.
당악은 당나라 음악뿐만 아니라 송나라에서 들어온 중국의 속악을 총칭하는 것으로 40여 종의 당악곡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식으로 고치고 동화(同化)되고 완전 한국화된 향악곡으로 되어 지금까지 남아있는 곡은 보허자와 낙양춘 뿐이다.
향악은 삼국시대부터 전래하는 모든 음악과 고려시대의 수많은 속악들, 그리고 조선초에 새로이 제작된 음악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아악과 당악을 묶어서 아악이라 하고, 우리나라 음악을 향악이라 부르다가 아악인 문묘악과 보허자 낙양춘은 그나마 향악화 되어서 근래에는 아악, 당악, 향악을 총칭하여 아악(정악)이라 부르고 조선시대에 일반 서민들에 의해서 개선 발전된 음악을 민속악이라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정악과 민속음악으로 크게 나누는데, 정악(궁중음악)에는 수제천,영산회상, 여민락, 보허자, 낙양춘, 정읍, 도드리, 천년만세, 자진한잎, 정동방곡, 유황곡, 취타 등 많은 곡이 있고, 의식 음악으로는 종묘제례악, 문묘제례악, 경모궁제악, 범패 등이 있으며, 가곡, 가사, 시조 등이 정악에 포함되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처용무와 무고, 학연화대무, 무산향, 아박무 등 많은 궁중무용이 있다.
민속음악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걸작에 선정된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판소리, 그리고 시나위, 대풍류, 각 악기의 산조, 잡가, 각 지방의 민요, 각 지방의 풍물, 각 지방의 무속음악, 새로이 창작되어 국민의 음악이 된 사물놀이 뿐만이 아니라 민속무용의 승무, 살풀이, 부채춤, 소고춤, 장고춤 그리고 각 지방의 탈춤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담아서 발달된 것으로 볼 때 국악은 5000년 역사의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 어느나라에 견주어 볼 때 손색이 없다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음악에 사용되고 있는 음들은 서양음악의 C.D,E…라는 음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의 궁ㆍ상ㆍ각ㆍ치ㆍ우하는 음들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음악은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 이렇게 12율이 존재한다. 편종, 편경, 방향 등의 악기는 12율명에 한옥타브 높은 청황종, 청대려, 청태주, 청협종, 4개의 청성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12율4청성 이라 부른다.
이렇듯 훌륭한 우리의 전통예술을 우리끼리 즐겨서는 글로벌 시대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 세계만방에 우리음악을 알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기획력과 홍보마케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세계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퓨전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세계적인 작곡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작곡자들이 전통음악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해 한류문화를 타고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질 때 난타뿐만 아니라 사물놀이가 이미 세계 타악계를 정복했듯이, 한국음악이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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