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현택 동구청장 |
1980년대 이후 '마이카'시대로 접어들고, 전국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점증하던 캠핑인구는 2004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 주 5일 근무제와 IT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최근 보도된 바에 의하면 국내 '오토캠핑'인구가 전국적으로 12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오토캠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대전지역에는 '오토캠핑장'이 없어 타지역으로 오토캠핑을 가야만 하는 실정으로 시민들의 늘어나는 여가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주변 1만1000㎡의 면적에 25억원을 투자하여 70대의 캠핑데크와 전용 캐러밴 등의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2013년이면 우리지역에도 최신시설의 '오토캠핑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인근의 청소년 수련관, 만인산자연휴양림, 대전 둘레산길과 연계하여 가족들이 함께하는 명품 캠핑장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오토캠핑'은 '모바일 오피스'시대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데이터 전송이나 수신이 가능해지고, 태블릿 PC를 이용한 작업도 가능하며, 언제 어느 곳으로나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가 곁에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오토캠핑'이 활성화되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휴식을 즐기기도 하지만, 더욱더 긍정적인 점은 '가족들 간의 유대'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캠핑족의 대다수는 유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다. 가족들이 함께 텐트를 치고, TV 없는 자연 속의 텐트 안에서 함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어난다. 즉 주중에는 일과 회식 등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고 주말이면 각자 다른 취미활동으로 대화가 부족하여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허물어지던 것이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이 늘어나면서 가족간의 유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오토캠핑' 인구가 급성장하게 된 원인은 무얼까? 단순히 캠핑의 즐거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도시인의 삶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직장에 출근하고, 같은 장소에서 점심을 하고, 거의 천편일률적인 일을 반복한다. 되풀이되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권태감'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럴 때 가장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다. 국가의 가장 기본단위를 구성하는 '가족'이 건강해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모든 일상의 틀을 벗어나 제3의 장소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부담 없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오토캠핑장'이다.
'오토캠핑장'이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담소를 나누고, 리포트를 쓰고, 게임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내년에 개장할 우리지역 상소동의 '오토캠핑장'은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과 노동이 어우러지고, 도서관이나 공공시설보다 더 생산성 높은 창작 공간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리지역에 개장하게 될 '상소동 오토캠핑장'은 새로운 문화와 가족 간의 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세상을 여는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벗 삼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누구나 안전하게 다녀갈 수 있는 '명소'인 상소동 오토캠핑장. 새로운 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곳. 그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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