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표방하는 세종시에 정작 중앙 공무원들의 이전 의지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수(아산) 새누리당 의원은 4일 행복청으로부터 받은 이전기관별 거주 현황(7월 기준) 등을 기초로, 이 같은 문제제기에 나섰다.
올해 이전을 완료하는 6개 중앙 행정기관 중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내 집 확보율이 66.1%로 부진했다. 지난달 15일 상징적인 첫 이전에 나선 국무총리실도 71.7%에 그쳤고, 기획재정부는 74.4%로 분석됐다.
내년에 이전하는 기관 중에서는 국가보훈처가 60.6%, 고용노동부가 61.2%, 지식경제부가 65.4%, 교육과학기술부가 68.7% 선에 그쳤다. 2014년 이전 기관의 경우, 한국정책방송원은 102명 정원에 30명(29.4%)만이 내 집을 마련, 최저치를 나타냈다.
우정사업본부가 44.1%, 국민권익위원회가 49.1%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황에 기초할 때, 중앙 공무원들의 이주 의지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하지않는 타 부처로 자리를 옮긴 중앙 공무원이 933명인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이번 대선 후 정계개편이 이뤄지면, 부처 통합 등의 변수를 고려해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등의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이명수 의원은 “이전 기관 공무원에 대한 주거지 및 교통 대책을 충실히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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