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한밭대 창업경영대학원 사업단장 |
과학기술계로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3개가 있고, 그 외 문학상과 평화상이 있다. 후에 '노벨경제학상'(1968)이 추가되어 총 6개 부문에서 매년 10명에서 15명이 수상하고 있다. 공동수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 소식은 10월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갖게 한다.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자는 논의가 무성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묻힌다. 하지만 2008년 10월, 4명의 일본 출신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자 우리의 관심은 더욱 크고 오래갔다.
무엇보다 기초부터 일본에서 교육을 받아 과학자가 된 4명의 업적이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도 놀라운 일이다.
2011년까지 14대0. 일본 대 한국의 축구경기 결과가 아닌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숫자다. 중국도 아직 본토에서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없다. 외국에 사는 중국인 출신 수상자는 있었지만 말이다.
『노벨상이 일본에서 나오는 이유』라는 책을 쓴 이토켄 교수는 노벨상 수상의 원인으로 가늘고 긴 연구와 국제정치 관계를 꼽는다. 연구자에게도 리더십이 요구된다. 노벨상 수상의 배경이 된 연구로부터 수상까지는 평균 17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만큼 장기간의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100년간 노벨상 수상자의 특성을 보면 개인보다 팀 연구 비중이 커지면서 과학적 천재보다는 뛰어난 조직가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거대과학의 리더십 육성이 필요하다. 이 같은 기초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이를 다시 시장의 문제와 요구와 연결하여 사업기회로 만드는 창업까지는 많은 거리감이 존재한다.
서로 다른 양쪽 끝 사이에 놓인 큰 '죽음의 계곡'을 창업교육을 통해 기회의 계곡으로 변환시키는 노력은 또 다른 큰 주제다. 왜냐하면, 과학과 기술이 다른 것만큼이나 기술과 시장은 그 차이가 더 크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을 토대로 시장의 기회를 찾아 매력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이 거대과학팀 안에 들어가 다양성을 자극하는 것도 필요하다.
음악의 전통을 완성하는 데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번스타인은 주장한다. 즉 음악작품과 음악해석 및 연주자, 음악을 지탱하는 설비(오케스트라부터 기획 및 출판까지), 그 모든 것들을 담당할 차세대 인재육성 등이다.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빠지더라도 음악의 전통은 끊어져 버린다고 한다.
이를 기초과학에 대비하면, 연구와 과학기술 그 자체, 과학을 지탱하는 설비(연구소, 장비로부터 전문출판사까지), 이 모두를 담당할 차세대 인재육성이 요구된다. 다시 이를 창업교육에 대비해보자. 창업을 잘하도록 하는 교육, 창업가를 도와 함께 일을 잘하도록 하는 교육, 창업가를 잘 이해하고 격려하며 후원하는 문화를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 좁은 국토인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의지할 자원은 차세대 인재개발밖에 없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우수한 젊은 세대를 길러 세계에 공헌하도록 하는 것과 연장자들은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기초연구와 비즈니스를 국제적 수준에서 종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만들어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대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안에 세워진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미래 노벨상의 산실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미국의 한 대학이 노벨상을 받은 교수에게 전용주차공간을 주고 작은 간판을 단 것을 본 적이 있다. 대덕에서 나올 노벨상 수상자에게 어떤 명예를 주면 좋을지 지금부터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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