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카드결제를 할 경우 부가세와 카드수수료 등을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다.
3일 귀금속업계 등에 따르면 귀금속을 판매하는 일부 귀금속상들이 가게를 찾는 고객들에게 '현금결제시 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며 귀금속 판매시 카드결제 보다는 현금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귀금속가계 상당수는 현금으로 귀금속을 구입할 경우 연말정산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금영수증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고객들 역시 10% 할인 된 금액으로 귀금속을 구매할 수 있어 카드결제보다는 현금결제를 하는가 하면, 현금영수증 발행마저 마다하고 있다.
예비신부 이모(여ㆍ32ㆍ청주)씨는 “예물 구매를 위해 여러 곳에서 가격 등을 알아 봤는데, 대부분의 업체가 현금결제시 할인이 가능하다고 말해 현금으로 결제했다”며 “카드로 결제할 경우 할인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반면 현금결제 시 10%정도 할인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귀금속상에 근무하는 강모(남ㆍ34ㆍ중구 은행동)씨는 “카드결제보다 고객들이 현금으로 많이 결제를 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현금 구매를 유도하지 않지만, 고객들이 먼저 물어보고 현금으로 구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귀금속 업계의 시장 체계마저 흔들리고 있다.
금의 경우 국제시세는 명시되어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국내시세의 경우 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소비자 가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최모씨는 “국제 금시세가 국내시세에 적용되는 게 맞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도매와 소매업계들은 명확한 금값을 정해두지 않아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고객들이 카드로 결제할지 현금으로 결제할 지 알 수가 없어 고객들에게 카드결제 금액을 말하고 현금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 성향에 따라 최대한 많은 금액을 할인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고, 어느 정도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며 “소비자들은 싸게 사는 게 당연하고, 업계는 마진을 많이 남겨야 하기 때문에 매장이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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