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영사관 정년 퇴임후 흑석리에 정착한 김현중<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소장. |
김현중(61ㆍ본사 독자권익위원) 국제교류센터 소장이 외교부 영사관 정년 퇴임후 고향 마을 흑석리의 '등골마을'로 돌아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마을을 '등골스타일'로 개조해 나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생가에 돌아와 대들보와 서까래가 나오게 황토를 발라 복원하고 사랑채에 있던 외양간을 글로벌 소품관으로 변신시켜 소통의 장으로 꾸며 놓았더니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놀고 갑니다.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해주고 있죠”라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은 22가구로 40여년전이나 큰 차이가 없다”며 “그 시절에는 집집마다 7~8명의 식구들이 북적여 명절이면 시끌벅적했지만 요즈음은 명절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마을 주민 몇몇이 '등골마을 사랑모임'을 만들어 한달에 한 번 정자나무 부근과 경로당과 마을길을 청소하고 마을의 기를 일으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이번에는 추석을 디데이로 하여 그간 없던 마을 표지석과 국기게양대, 게시판을 만들어놓자 마을 어르신들도 이구동성으로 동네의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다며 반기셨다”고 말했다.
“표지석은 마을 앞 도랑에서 마을 사람들이 같이 트랙터로 돌을 들어 올려 날라 세웠고, 국기게양대는 산에서 주워 온 나무를 껍질을 벗겨서 만들었죠. 게시판은 버려진 나무 상자를 뜯어서 만들었습니다. 완전 '등골스타일'이죠.”
김 소장의 고향 봉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년간 외교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해외에서 모은 소품 70여점을 모아 진열해 놓은 '명곡'이라는 이름의 글로벌 소품관을 개관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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