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에 따르면 국도1호선 우회도로는 2008년 6월부터 3836억원을 들여 진행 중인 공사로, 첫마을 7단지(삼성 래미안) 앞 금강1교에서 연기면까지 9.9㎞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당초 1단계 중앙 행정기관 이전 완료에 앞선 1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지난달 국무총리실 이전과 오송역 연결도로 개통 변수에 따라 교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까지 공기단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2공구(삼성물산 시공) 내 2.8㎞ 터널의 안전성 확보가 표면적 사유로 부각되면서, 이달 말까지 완공시기를 늦춘 상태다.
완공이 늦어지면서, 정부세종청사와 첫마을 구간까지 지·정체와 병목, 접촉사고 다발 등의 문제가 최근 한 달새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3주간 1일 평균 1~2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추석기간에도 청주와 공주, 세종시청 방향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맞물리면서 심각한 정체를 겪었다”고 말했다. 차량 운전자들의 욕설과 항의를 듣기 일쑤였다는 교통 경찰관들의 하소연도 터져나왔다.
LH 관계자는 “공사 차량들이 함께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으로 이어졌다”며 “공사 차량 전용 우회도로를 운영 중인 만큼, 이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진척도를 볼 때, 빠르면 이달 셋째주까지 마무리할 수있을 것”이라며 “우회도로가 완공되면, 예정지역 내 원활한 교통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10월 개통까지 넘어야할 산이 있다. 2공구 터널 안전성 확보는 가능하더라도, 바로 첫마을 2단계 5단지 인근 1공구(포스코 시공) 문제다.
방음시설 설치를 둘러싼 주민과 협의가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입주민들과 LH는 지난해 5월 청약 완료 후 1년여에 가까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최근 LH를 상대로 행복청과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핵심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LH의 합리적인 대안마련 여부가 국도1호선 우회도로 개통시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LH가 조만간 소음 저감방안 보고서를 작성해 우리 청에 제출할 예정으로, 전문가 의견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고서가 작성되었으면 좋겠다. 1공구 문제가 국도 1호선 전체 개통시기 연기와 전 국민의 불편으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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