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선화동의 영렬탑이 충남도청 뒤편에 보이고 있다. 이달 중 영렬탑의 철거와 보존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중구는 선화ㆍ용두 재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영렬탑이 있는 곳에 양지근린공원(2만9502㎡)을 조성할 예정이다. 영렬탑 주변에는 이미 재정비사업이 진행돼 주민이 늘어나 공원조성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으로 구는 양지근린공원 1단계 구간으로 영렬탑과 인근 주택가를 매입해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양지근린공원 조성이 검토됐으나 공원 내 시설물과 조경에 문제가 있어 부결됐고 이달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양지근린공원 계획에는 영렬탑을 완전히 철거하고 대신 모형의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영렬탑 해체 후 석축과 자재를 폐기하지 않고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 공원과 관계자는 “영렬탑과 주변의 단독주택을 포함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영렬탑 자재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양지근린공원 1단계를 조성할 예산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달 중 양지근린공원 심의와 함께 195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영렬탑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충남도청 뒤에 위치한 영렬탑은 1942년 일본 조선총독부가 전사한 일본군의 위패를 두고자 충혼탑 공사를 시작한 데서 출발한다. 일본은 충혼탑 공사에 돌입했으나 태평양전쟁 패전과 해방으로 기초를 만드는 단계서 공사는 중단됐다.
충남도는 이후 6ㆍ25전쟁의 전몰장병 위패를 모시기 위해 도민의 기부금 1000만환을 모아 충혼탑 부지에 영렬탑을 1956년 완공했다.
선화동 영렬탑은 2008년까지 현충일을 맞아 공식 추모식을 거행했으며, 근대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를 지켰다.
시 관계자는 “선화동 영렬탑에 모시던 6ㆍ25 전몰장병의 위패는 2009년 보문산 보훈공원으로 모두 옮긴 상태”라며 “영렬탑 활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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