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저축은행 퇴출 회오리가 예고된 가운데 예금 고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3차례의 학습효과를 통해 예금을 분산 예치하는 등 퇴출에 대비한 고객도 많지만 일부 고객들은 우려감을 표출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11곳이 경영부실 등으로 인해 자본이 잠식되면서 내년 초 3곳의 저축은행이 추가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 잠식과 BIS비율이 1% 미만인 11곳의 저축은행 가운데 토마토2, 세종, 오투 저축은행은 대전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차와 2, 3차의 퇴출을 거치면서 당시 발생한 뱅크런 사태와 같은 고객들의 동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수 차례의 저축은행 퇴출 과정을 거치면서 예금주들이 이에 대비하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A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발표 후 평소보다 다소 많은 문의가 있었지만 예금 인출 등의 사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차와 2차 등의 저축은행듯퇴출로 인한 학습효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이자가 높은 저축은행을 거래하는 상당수 고객들은 잇따른 저축은행 퇴출에 따른 경험을 토대로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은 하지 않고 있다.
3차례에 걸친 퇴출사태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높은 이자를 포기하지 못해 여전히 저축은행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A저축은행을 거래하는 김모(33)씨는 “3차의 퇴출은행 발표와 함께 금융당국이 앞으로 퇴출 저축은행은 없다고 말했는데, 오늘 발표를 보고 황당했다”며 “저축은행의 퇴출을 경험하면서 5000만원 이내 금액으로 분산투자 해 피해는 없지만, 이렇게 말바꾸기를 하는 금융당국을 믿고 은행을 거래하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 최모(29)씨는 “시중은행 보다 저축은행의 이자가 높아 예금을 하게 됐다”면서 “거래 저축은행이 명단에 올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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