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는 지속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주변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추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반짝 효과라는 분석이 있는데다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위축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년보다 세일 기간이 2~5일 가량 길고, 쇼핑객들이 많이 몰리는 휴일이 많아 기대하고 있다.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와 대전 롯데백화점, 백화점세이 등은 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9일간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통상 14일 가량이던 세일기간이 올해는 개천절 등 공휴일이 포함된 관계로 다소 일찍 시작되는 만큼 매출 신장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백화점마다 추석 매출이 신장돼 가을 정기세일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타임월드의 경우 올해 추석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신장됐으며, 롯데백화점은 9%, 세이도 3.9%의 신장세를 보였다.
타임월드는 추석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0.2% 줄었지만 상품권 매출이 5% 상승했고, 유아ㆍ아동(20%), 레저(15%), 남성(17%), 피혁(13%)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면서 전체적으로 신장했다.
또 연휴 마지막인 지난 1일 매출액은 평소 주말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식품 추석선물세트가 7% 상승한 가운데 아웃도어와 스포츠의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신장률이 9%에 달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번 세일은 기간이 다소 길고 추석 매출이 예상치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쇼핑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의 기대와 달리 주변 여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하고, 연말 대선정국을 앞두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더라도 9월 물가는 1년 전보다 2.0%, 8월보다는 0.7% 상승했다.
올 들어 물가는 3~6월에 2%대를 유지하다가 7월 1.5%, 8월 1.2%로 낮아진 뒤 이번에 2% 선에 재진입했다.
회사원 황모(41)씨는 “물가상승 영향으로 생필품과 공과금 등 각종 비용이 올라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세일기간이더라도 꼭 필요한 품목 이외에는 지출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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