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와의 연대를 추진해왔던 이인제 대표가 지난주 지역 정치부장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직접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채, 사실상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곧바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선진당 소속 유일의 광역자치단체장인 염홍철 대전시장이 민주통합당 대권후보인 문재인 후보와 '학교'선후배를 고리로 한 만남도 그 배경을 떠나, 당내 분위기를 더욱 술렁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를 놓고 소속 광역ㆍ기초의원들이 선택의 시기가 이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대전시의원은 “이인제 대표가 20일께 출마여부 및 제3후보와의 연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한다고 했지만, 그 때 가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역 대선캠프나 선대위 구성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이들의 불안감을 부채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판단의 시기가 이젠 다가온 듯하다”면서 “다만, 명분이 문제인데, 이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든, 그렇지 않든 시점이 문제이지, 탈당 사태는 불가피한 상황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들은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과 3선의 이재선 전의원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탈당에는 선을 그은채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인제 대표는 지난달 27일 당 소속의원들 및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28일에는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했다.
이인제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출마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 대표측은 그냥 추석명절을 맞아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청구동 김종필 전 총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배석자 없이 약 40여분간 회동을 했으며, 김 전 총리는 선진통일당의 대선에서의 역할을 물었고 이에 이 대표는 “거대양당의 횡포에 등돌린 민심을 잘 추슬러 제3의 정치혁명이 완수되게끔 지혜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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