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회사는 이번 연휴에 월급에 준하는 상여금을 지급했을 뿐 아니라 3일까지 휴무로 정했다.
김씨는 연휴 이후인 5일까지 이틀간 연차를 내고 해외여행을 떠난 상태다.
#2.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28)씨는 이번 연휴 기간 중에도 계속되는 철야 작업에 시달리고 있다.
대화공단 내의 부품 하청업체인 이씨의 회사는 납품기일이 다급한 회사 사정으로 추석 당일 하루만 문을 닫았다. 이씨는 개천절인 3일에도 정상 출근해 작업에 매달려야 할 처지다.
징검다리 연휴 속에서 직장인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대부분 개천절까지 최장 5일간의 휴무에 들어갔지만, 납품 기일에 쫓기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는 징검다리 연휴가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은 79.4%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끼인 2일을 휴무로 정했지만, 중소기업은 휴무 기업이 63%로 휴무일 지정에 있어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연휴 기간 역시 대기업 평균적으로 4.6일을 쉬는 것에 비해 중소기업은 휴무일이 4.2일 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기업 여건에 따른 차이 속에서 어쩔수 없이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 중 맞벌이 부부들은 또 다른 고민거리도 떠안아야 했다.
2일 하루 쉬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맞춰 문을 열지 않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많은 탓이다.
회사원 임하영(여·39)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당일을 제외하고는 밀린 잔업 때문에 직장에 출근했다”며 “쉬는 것도 쉬는 거지만 아이들끼리 집에 놔두고 나와야 하는 것이 일하는 내내 걱정이었다”고 푸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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