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이희호 여사와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안 후보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 “역대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호남권 등 전통적 야권 지지층에 대한 민심 끌어안기를 위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안 후보는 호남권에 대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김 전 대통령측 방문을 시작으로 3일부터 2박3일간 여수, 순천, 광주, 전주 등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이 여사와의 만남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정부 시절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있을 당시를 회상하며 “첫 회의 때 헤드테이블 대통령님 바로 옆에 앉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이 IT에 대해 물어보셨다”며 “제가 어린 마음에 아마도 잘 모르실 거라고 생각하고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나중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대통령께서 다 아신다더라”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안 후보는 “경청이라는 게 뭔지에 대해 깨달았다. 경청하는 것이 그런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이 여사는 안 후보에게 “당선되시면 우리나라를 철저한 민주주의 사회로 만드시는 데 수고해 달라”며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때는 (남북이) 서로 왕래도 하고 회담도 했는데 그것이 끊어졌다. 남북통일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담 후 안 후보는 김성재 김대중도서관장의 안내를 받아 박선숙 총괄본부장과 함께 도서관 1층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 '늘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셨습니다. 떠나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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