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염홍철 대전 시장이 대전역 귀빈실에서 담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
문재인 후보와 염홍철 시장은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지만, 올 대선의 중점 공략지인 충청권에서 대선민심의 최대 고비인 추석을 앞두고 당적이 다른 두 사람이 전격 회동을 했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10여 분간 취재진에게 공개됐으며, 이후 15분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날 공개 회동에서 염 시장은 “올 연말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면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된다. 관련 법안 제출을 준비중인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한데 이어 “정부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대전시가 대라고 얘기한다. 부지 매입비는 중앙정부에서 해야 한다”고 지역 현안을 설명했다.
염 시장은 “충남도청 이전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지원이나 무상양여를 얘기하고,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를 시에 부담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문 후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시장은 “같은 시간대에 대전역에서 조우한 것 뿐이지 다른 정치적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어 염 시장은 “지역 현안 문제를 얘기했고, 다른 후보를 만나도 얘기 할 것”이라며 “ 그 분이 이 시점에서 나에게 무슨 요청 하겠나. 내가 선진당 소속인데 당적 계속 유지한다. 다만 대전의 이익을 위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특정후보 지지가 합의되면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염 시장이 참여정부 때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했고 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친분이 있는데, 개인적 인사였다. 특별히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과학벨트는 우리의 미래성장 동력을 높이기 위한 국책사업인데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데, 정부가 예산을 뒷받침하지 않고 부지매입비도 지방에서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정권을 교체하면 정부차원에서 충분히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기 국회에서 3분의1로 토막 난 과학벨트 예산이 반영되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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