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역주민의 격렬한 반대로 원칙을 내려놓고 '타협'을 선택한데다, 초미의 관심인 대전1과학고 전환 문제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대전교육청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정지인 신동ㆍ둔곡지구에 추진 중인 대전국제중ㆍ고교 설립을 승인했다.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모두 602억원(중 235억원, 고 367억원)을 투입해 교지면적 1만2502㎡와 체육장 면적 4500㎡ 등 모두 1만7002㎡ 규모로 설립할 계획이다.
국제중 선발 인원은 학년당 4학급(급당 25명, 정원 내)이다. 일반 전형과 귀국인 자녀 80명, 사회적 배려대상자 20명이다. 국가유공 자녀 3명과 특례전형 2명, 외국인 학생 25명 등 30명은 정원외 모집한다.
국제고는 국제고가 있는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모집하며 인원은 학년당 6학급(급당 25명)이다. 일반전형 120명, 사회적 배려대상자 30명(정원 내), 국가유공 자녀 5명, 특례전형 3명, 외국인 학생 30명(정원 외) 등 모두 188명이다.
국제중ㆍ고와 함께, 인근에 있는 일반 초등학교에 외국인과 귀국자 자녀를 수용하는 특별학급(국제반)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안학교 논란을 일으켰던 대전기술정보학교(가칭) 확장 이전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투자계획에 대해 교과부의 중앙투ㆍ융자 심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직업교육과정 24학급 480명의 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교실과 실습실 등 최신 교육시설과 실습기자재를 확보하는데 219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2015년 3월 이전하는 대전기술정보학교는 현재 운영하는 4개 학과에 가사 실업 및 서비스 계열의 학과를 증설해 13개 과로 확대ㆍ 운영된다.
하지만, 김신호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공립 대안학교는 또다시 좌초돼 대전교육에 대한 불신은 물론,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책 마련은 여전히 과제다.
남은 가장 큰 현안 중의 하나는 신탄중앙중 폐지와 대전1과학고 전환이다. 교육청이 제시한 계획을 해당 학교 동문회와 일부 학부모, 인근 상인들이 거부하면서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다.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의견 수렴의 장인 공청회조차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시작하자 마자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화하면 결국 피해는 대전 전체로 번질 수 있다”며 “교육당국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과학고 설립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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